지난 일을 경계해 내일을 지킨다 —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 「16-21 징비록」 체험관을 만든 이프 (이프-F·이프-C)

류성룡의 징비록은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날의 환란을 경계한다"는 기록입니다.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 하회마을 특별전시 「16-21 징비록」의 마지막 관 체험관에서, 관람객은 빗자루로 쓰레기를 쓸어 세계유산을 드러내고, 지구에게 보내는 다짐을 엽서로 남겼습니다. 17일간 운영한 이프-F 2대·이프-C 2대 사례입니다.
Oct 27, 2026
지난 일을 경계해 내일을 지킨다 —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 「16-21 징비록」 체험관을 만든 이프 (이프-F·이프-C)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 특별전시 「16-21 징비록」 체험관 — 이프-F와 LED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 특별전시 「16-21 징비록」 체험관 — 이프-F와 LED

400여 년 전, 안동 하회마을 사람 류성룡은 전쟁이 끝난 뒤 붓을 들었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무엇을 놓쳤는지를 적었습니다. 다시는 같은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기록이 『징비록(懲毖錄)』입니다.

2026년 가을, 같은 마을에서 그 기록이 다시 펼쳐졌습니다.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 특별전시 「16-21 징비록」입니다. 16세기의 기록을 21세기의 질문으로 잇는 전시였고, 페인트팜은 그 마지막 관인 체험관을 이프 시리즈로 채웠습니다.

이 글은 장비 소개보다, 그 공간에서 이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징비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날을 경계하다

「16-21 징비록」 2관 — 16세기 징비록의 가치
「16-21 징비록」 2관 — 16세기 징비록의 가치

징비록은 서애 류성룡이 임진왜란(1592~1598)을 겪은 뒤 남긴 기록입니다. 전쟁의 경과뿐 아니라 조정의 판단과 대비의 실패까지 담담하게 적었고, 지금은 국보로 지정돼 있습니다.

제목은 『시경』의 한 구절에서 왔습니다. "내가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날의 환란을 경계한다." 징비록은 승리의 기록이 아니라 반성의 기록이고, 반성의 목적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있습니다.

류성룡은 하회마을 출신입니다. 마을 건너 병산서원은 그를 기리는 서원이고요. 징비록을 이야기하기에 하회마을만 한 곳이 없는 이유입니다.

세계유산축전, 그리고 「16-21 징비록」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 (10.9~10.25)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 (10.9~10.25)
「16-21 징비록」 체험관 외관
「16-21 징비록」 체험관 외관

세계유산축전은 국가유산청이 우리 세계유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해마다 여는 대표 문화유산 활용사업입니다. 지난해 경주에 이어 올해는 안동에서 열렸고, 주제는 "사유의 세계유산, 통섭의 미래가치"였습니다.

무대는 안동의 세계유산 네 곳입니다.

유산

세계유산 등재

하회마을

2010 ·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봉정사

2018 ·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도산서원

2019 · 한국의 서원

병산서원

2019 · 한국의 서원

하회마을에서는 이 가운데 징비록을 꺼냈습니다. 전시 「16-21 징비록」은 임진왜란의 기록을 바탕으로 오늘의 위기, 특히 환경 위기를 함께 경계하는 구성이었습니다. 16세기의 사람이 전쟁을 기록했다면, 21세기의 우리는 무엇을 기록해야 하느냐는 질문입니다.

체험관에 걸린 문장이 그 질문을 그대로 던집니다.

이 전시는 묻습니다. 우리는 오늘, 무엇을 기록해야 할까요?

마지막 관은 '보는 곳'이 아니라 '쓰는 곳'이었습니다

체험관 「21세기 우리의 다짐, 그 기록」 입구
체험관 「21세기 우리의 다짐, 그 기록」 입구

전시는 관을 따라 걸으며 16세기의 징비록을 만나고, 마지막에 체험관 「21세기 우리의 다짐, 그 기록」에 닿습니다. 그 다음은 출구입니다.

이 배치가 중요했습니다. 앞의 관들이 류성룡의 기록을 읽는 공간이라면, 마지막 관은 관람객이 자기 기록을 쓰는 공간이어야 했습니다. 반성이 다짐으로, 다짐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징비록의 정신은 전시장 벽에 머뭅니다.

체험관 벽 패널은 이렇게 권합니다.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단 한 줄의 다짐이면 된다고. 류성룡의 한 문장이 400년을 건너왔듯 당신의 한 문장도 누군가에게 닿을 것이라고.

페인트팜은 이 공간의 대부분을 이프로 구성했습니다. 바닥에는 이프-F 2대, 벽 쪽에는 이프-C 2대와 대형 LED. 모든 콘텐츠는 이 전시를 위해 새로 만들었습니다.

이프-F — 빗자루로 쓸어내면 세계유산이 드러납니다

이프-F 2대를 이어 만든 긴 바닥 화면
이프-F 2대를 이어 만든 긴 바닥 화면
쓰레기가 쌓인 바닥과 실물 빗자루
쓰레기가 쌓인 바닥과 실물 빗자루

체험관 바닥에는 이프-F 2대를 연달아 설치해 긴 바닥 화면을 만들었습니다. 그 위에는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페트병, 과자 봉지, 캔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옆에는 진짜 빗자루가 세워져 있습니다. 관람객이 빗자루를 들고 바닥을 쓸면 쓰레기가 걷히고, 그 아래에서 안동의 세계유산 네 곳 중 하나가 무작위로 드러납니다. 하회마을일 수도, 봉정사나 도산서원, 병산서원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산을 함께 지켜가자는 글귀가 떠오릅니다.

이 콘텐츠가 말하는 것은 단순합니다. 유산은 치우고 지키는 손길 아래에서 비로소 보입니다. 쓰레기를 쓸어내는 행동이 곧 유산을 드러내는 행동이 되도록 짰습니다.

손가락 터치 대신 빗자루를 쓴 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비질은 누구나 아는 동작이고, 몸 전체를 씁니다. 아이는 놀이처럼, 어른은 조금 쑥스럽게 빗자루를 들지만, 직접 쓸어본 사람의 기억에는 '내가 치웠다'가 남습니다. 화면을 보는 것과 몸으로 해보는 것은 남는 정도가 다릅니다.

두 대를 이어 붙인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바닥이 길어지니 쓸어나가는 동선이 생기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각자의 구역을 쓸 수 있습니다.

이프-C — 지구에게 보내는 다짐이 엽서가 되어 흐릅니다

이프-C 화면
이프-C 화면 "지구에게 보내는 우리의 결심"
이프-C 2대와 다짐 엽서가 떠다니는 LED
이프-C 2대와 다짐 엽서가 떠다니는 LED

바닥을 지나면 이프-C 2대가 있습니다. 화면 제목은 "지구에게 보내는 우리의 결심", 그 아래에는 "모두의 유산, 우리의 책임, 함께 쓰는 미래"라는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관람객은 이 화면에 지구를 지키기 위한 자기 다짐을 씁니다. 글로 써도 되고, 그림을 함께 그려도 됩니다. 그리고 저장을 누르면, 정면의 대형 LED에서 장면이 이어집니다.

  1. 화면에 봉투가 나타납니다

  2. 봉투가 열리며 방금 쓴 다짐이 담긴 엽서가 나옵니다

  3. 엽서는 지구 위를 자유롭게 떠다니며 앞서 남겨진 다른 엽서들과 합류합니다

봉투와 엽서라는 형식을 고른 것은, 다짐이 혼잣말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가 되기 위해서였습니다. 류성룡의 기록이 400년 뒤의 우리에게 도착했듯, 오늘의 한 줄도 어딘가로 보내지는 것입니다.

LED 위에서 엽서가 하나둘 쌓여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전시의 결론이 됩니다. 한 사람의 다짐은 작지만, 하회마을을 다녀간 사람들의 다짐이 한 화면에 모이면 '21세기의 징비록'이 여럿의 손으로 함께 쓰이는 장면이 됩니다.

17일 동안 이어진 기록

이 체험관은 축전 기간인 10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동안 운영됐습니다. 하루짜리 행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콘텐츠를 짤 때도 몇 가지를 고려했습니다.

  • 설명 없이 시작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빗자루와 펜, 누구나 아는 도구를 썼습니다

  • 매번 다르게 보여야 했습니다. 쓸어낼 때마다 네 유산 중 하나가 무작위로 나와, 다시 쓸어볼 이유가 생깁니다

  • 쌓여야 했습니다. 엽서는 사라지지 않고 LED 위에 이어 붙으며, 축전이 이어질수록 화면이 채워집니다

축전은 개막 엿새 만에 약 8만 명이 다녀갔다는 보도가 나올 만큼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사람이 이 공간을 지나갔고, 그들이 남긴 다짐이 전시의 마지막 장을 채웠습니다.

유산을 다루는 공간에서 체험 콘텐츠가 해야 할 일

문화유산 전시에 디지털 체험을 들일 때는 조심스럽습니다. 화려한 장치가 유산의 무게를 가볍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체험관에서 지킨 원칙은 세 가지였습니다.

원칙

이번 구성에서

전시의 질문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오늘 무엇을 기록해야 할까"에 대한 답을 쓰는 공간

행동이 의미를 갖게 한다

쓰레기를 쓸어야 유산이 보이고, 다짐을 써야 엽서가 날아감

공간을 해치지 않는다

이동형 장비로 바닥·벽 공사 없이 설치, 투명 키오스크로 전시 톤 유지

장비가 주인공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 관람객이 류성룡의 질문을 자기 손으로 이어받도록 하는 것. 그것이 이 공간에서 이프가 맡은 역할이었습니다.

이런 공간에 맞습니다

상황

활용 방식

주요 발주처

문화유산 축전·특별전시

전시 메시지를 체험으로 마무리하는 관

국가유산 관련 기관·지자체

박물관·기념관 교육 프로그램

기록·다짐 쓰기, 유산 보호 체험

박물관·기념관·재단

환경·기후 캠페인

쓰레기 치우기 바닥 게임, 다짐 엽서

지자체·공공기관·기업 ESG

지역 축제 체험관

지역 명소가 드러나는 바닥 콘텐츠

지자체·축제 조직위

도입 전 자주 묻는 질문

Q. 빗자루 같은 실물 도구로도 바닥 콘텐츠를 즐길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세계유산축전 안동 체험관에서는 이프-F 바닥 위에서 실물 빗자루로 쓰레기를 쓸어내면 세계유산이 드러나도록 운영했습니다. 센서가 바닥 위 움직임을 읽습니다.

Q. 바닥 화면을 길게 만들 수 있나요?

이프-F 여러 대를 연달아 설치해 길게 이어 쓸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2대를 이어 긴 바닥 화면을 만들어, 여러 사람이 동시에 체험하고 쓸어나가는 동선을 만들었습니다.

Q. 관람객이 쓴 다짐을 대형 화면에 띄울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이프-C에서 글과 그림으로 다짐을 남기면, LED에 봉투가 나타나고 그 안에서 엽서가 나와 화면을 떠다니도록 구성했습니다.

Q. 문화유산 전시처럼 차분한 공간에도 어울리나요?

콘텐츠를 전시의 질문과 톤에 맞춰 새로 만듭니다. 이번에도 「16-21 징비록」의 메시지에 맞춰 모든 화면을 커스텀했고, 장비는 공사 없이 설치해 공간을 해치지 않았습니다.

Q. 2주 넘게 운영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이번 체험관은 축전 기간 17일 동안 운영했습니다. 설명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결과물이 기간 동안 쌓이도록 설계합니다.


전시나 축제의 메시지를 관람객의 행동으로 이어가고 싶으시다면, 전하고 싶은 질문과 공간 조건을 들려주세요. 어떤 콘텐츠로 풀면 좋을지 함께 짚어드리겠습니다. 편하게 대화부터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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